아시아나IDT 사장에 박세창… 그룹 新사업 발굴 '중책' 맡아

입력 2018-09-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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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창업 멤버…재무 개선 총력



[ 김보형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3)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43)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일 박 사장을 그룹 내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는 항공·운송·금융·건설 관련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260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IDT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박 사장의 경영 능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5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박 사장은 연세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전략경영본부 상무를 거쳐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장을 맡는 등 다양한 사업군(群)을 경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6년부터는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및 그룹 ‘4차 산업사회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며 그룹의 미래 전략을 수립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김수찬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59)을 선임했다.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온 김 사장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기내식이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자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해 사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임 사장은 성균관대와 미국 시라큐스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8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입사한 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상무와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지내는 등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 3월부터는 아시아나IDT 사장을 맡아 차세대 IT 운영시스템 도입에 주력해왔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증가와 서울 광화문 그룹 사옥 및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등으로 작년 말 4조57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3조1914억원까지 8656억원(21.3%)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2457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 상장과 영구채 발행 등으로 연말까지 차입금을 3조원 아래로 줄일 방침이어서 한 사장이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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