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인플루언서 말고 견플루언서, 도랑에서 온 인절미

입력 2018-09-09 07:40   수정 2018-09-10 08:24



"인절미 때문에 일상 생활이 안 돼요."

떡이 아니다. 생후 2개월. 천지분간 못하고 똥꼬발랄한, 조상이 아주 많은 믹스견 한 마리가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박2일' 상근이, '삼시세끼' 밍키, 천재견 해리 등 스타 견공은 많았지만 인절미의 인기는 신드롬급이다.


시작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의글이었다. 글쓴이는 자신을 '개알못'(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부모님이 사과 과수원 도랑에서 빗물에 떠내려온 강아지를 건졌다"며 "강아지 목욕은 샴푸로 해도 되냐"고 물었다.

구전설화와 같은 강아지 구조 소식에 네티즌들은 댓글로 아기 강아기 육아법을 전수했다. 이후 뽀얗고 뽀송뽀송한 털을 뽐내게 된 사진이 공개됐고, 구조자가 "인절미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소식을 전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현재 인절미의 일거수일투족은 SNS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인절미의 공식 계정은 김소현, 강민경, 곽동연, 채리나 등 스타들도 팔로윙 중이다.


특히 곽동연은 직접 댓글을 달며 인절미를 향한 '팬심'을 드러낼 뿐 아니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인절미를 언급하며 공개 구혼을 하기도 했다.

팔로워는 65만5000여 명에 달하지만 팔로우는 0이었던 인절미가 돌연 한 견공 계정을 팔로윙하자 열애설이 제기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절미의 견주는 "오빠 동생사이"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인절미의 인기와 함께 SNS 협찬 등 광고도 진행하고 있지만 반감은 커녕 "광고 많이 하고, 돈길만 걸으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 SBS 하루에서도 인절미의 사연을 전하면서 인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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