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김포·부천…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불까

입력 2018-09-09 15:54   수정 2018-09-09 15:54

국토부, 수도권 규제지역
구리·안양·광교 등 추가 지정

'학습 효과'에 수요자 몰려
서울과 가까운 비규제지역
집값 오르고 거래도 꿈틀
일부지역선 공급과잉 우려도



[ 김하나 기자 ]
정부가 지난달 27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지 1년 만이다.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했다. 수도권에서 규제에서 자유로웠던 경기 구리시와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됐다. 이 지역에서는 대출·청약·세금 등의 규제를 받게 됐다. 반면 서울과 가까우면서 여전히 비규제지역인 곳은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지역 중 의정부, 김포, 부천시 등이 대표적이다. 침체됐던 지역 시장이 살아나면 새 아파트 공급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해서다. 지난해 발표한 8·2대책 및 9·5후속대책 이후 규제 대상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이런 학습효과를 통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작년 8·2대책 후 비규제지역 청약 몰려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에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좋았다. 지난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시 인근 의왕시 오전동에 분양한 ‘의왕 더샵캐슬’은 19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1504명이 몰리며 57.81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비조정대상지역이었던 안양시 동안구에 분양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 역시 119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만8690명이 몰리며 49.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청약 결과는 안양시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이 되는 도화선이 됐다. 같은 달 수원시에 분양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도 166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384명이 몰리며 11.6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정책 발표 후 집값이 상승하고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의정부는 8·27 부동산대책 발표 전 1주일(8월17~24일) 동안 변동 없던 집값이 발표 후(8월24~31일) 0.24% 올랐다. 같은 기간 의왕시도 대책 발표 전 0.23% 올랐던 집값이 발표 후 0.53% 더 올랐다. 오산시는 발표 전 0.14% 하락했던 집값이 발표 후 0.14% 상승하며 반등했다.

◆올 8·27대책 후에도 똑같은 현상

거래도 꿈틀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된 오산시 오산동 주공2단지는 8·27대책 발표 1주일 전(8월20~26일) 동안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으나, 발표 후 1주일(8월27~31일) 동안 2건이 거래됐다. 의정부시 호원동 건영아파트도 발표 후 1주일간 3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발표 전 1주일 동안 1건 거래된 것보다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2부동산 대책을 통해 풍선효과가 입증돼 이에 따른 학습효과로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들이 투기과열지구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제를 피한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특히 의정부, 의왕, 군포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수도권(경기, 인천) 비규제지역에서는 총 4만8664가구(임대 제외, 부동산114데이터 기준)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는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고 공공택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경기에서는 △의정부 2993가구 △광주 4933가구 △평택 2702가구 △안산 1322가구 △이천 645가구 △부천 831가구 △오산 873가구 △양주 3621가구 △화성 1388가구 △수원 6034가구 △파주 2082가구 △안양 만안구 2464가구 △김포 538가구 등 3만426가구가 나온다. 인천에서는 △부평 1157가구 △연수 576가구 △서구 1만5047가구 △미추홀구 1458가구 등 1만823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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