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해바리마을, 年1만명 찾는 '체험휴양 명소'

입력 2018-09-09 16:10  

여행의 향기

농어촌公 프로그램 개발
10명 중 1명은 외국인
"또 왔어요" 재방문 60%



[ 이선우 기자 ]
경남 남해군 해바리마을이 농촌체험휴양마을 성공 모델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마을 주민이 135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연평균 1만 명을 넘어서면서 마을 소득은 물론 주민 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양명용 해바리마을 위원장은 “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하기 전보다 가구당 소득이 평균 20% 정도 늘었다”며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주민 수도 도시 이주민들이 늘면서 최근 2~3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즐겨 찾는 농촌체험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던 해바리마을은 2002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재탄생했다. 농어촌공사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숙소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을 개조해 민박시설로 바꿨다. 바다와 인접한 해바리마을은 농촌과 어촌, 산촌의 특징을 모두 지닌 곳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표 특산물인 유자를 재료로 비누를 만드는 유자비누 만들기 체험, 밤바다에서 횃불을 이용해 낙지를 잡는 홰바리 체험 외에 참다래, 마늘, 시금치 등 농산물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은 1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마을의 대표 체험 상품이다.

양 위원장은 “매년 전체 방문객 중 10% 수준인 1000여 명이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라며 “외국어가 가능한 주민들이 남해군청 소속의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레이시아와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여행사 관계자 30여 명이 농촌 체험여행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마을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철저한 서비스에 재방문율 60%

해바리마을은 전국에서 운영 중인 1000여 곳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중 최고 등급인 ‘으뜸마을’ 인증을 받았다. 으뜸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관광·서비스와 숙박, 음식, 체험 등을 평가해 부여한다. 현재 으뜸마을 인증을 받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전국에 60여 곳에 불과하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으뜸마을은 관광자원의 우수성보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평가한 것으로 전 분야에 걸쳐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바리마을이 성공 모델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재방문율이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의 재방문 비율은 60%에 달한다. 짧게는 계절마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마을 측에선 높은 재방문율 원인으로 철저한 서비스 품질 관리를 꼽는다. 양 위원장은 “처음엔 들어오는 예약 신청을 모두 받았지만 서비스 품질 관리 차원에서 지금은 수용 가능한 수준만 조절해 받고 있다”며 “전체 마을 주민의 80%가 각자의 여건에 맞춰 관광과 체험, 숙박, 음식 등 분야를 나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면서 품질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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