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환 기자 ] 지난달 폭염에 이은 폭우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 올해 손해율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연말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지난달 90% 안팎으로 치솟았다. 손해율은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지난달 삼성화재 손해율은 89.2%로 작년 8월(79.4%)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작년 8월 77.3%에서 올 8월 87.1%로 급등했고, DB손보도 80.1%에서 86.3%로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91.8%까지 치솟으면서 90%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손해율이 급등한 건 기상 관측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린 데다 하순에는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 데 이어 갑작스러운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다소 안정된 손해율은 3분기에 급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9월 손해율이 다소 낮아져도 3분기 80% 중·후반대에 이르면서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손보업계는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과 높아진 손해율을 감안할 때 올 연말께는 자동차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는 점은 수긍하면서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있지만 손해율 악화로 3~4% 정도의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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