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은 보유 주식 늘려
[ 오형주 기자 ]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가 ‘접는(폴더블)폰 필름’과 아라미드 섬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3년여 만에 보유주식을 늘린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두 달간 12.3% 상승했다. 이 종목은 지난 7월18일 연중 최저점인 5만76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이달 7일 6만8300원으로 올라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상승세는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에 증권가 추정치(451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에 우호적인 환율과 산업자재·패션부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스판본드, 특수 에폭시수지, 타이어코드 등 증설 효과로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스마트폰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강철보다 강도가 5배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의 성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는 미국 듀폰이 공장 이전에 따른 일시적 생산 차질을 빚고 있고 글로벌 신·증설 규모가 미미한 상황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주주인 이 회장이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를 행사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 보유주식을 기존 30만904주(지분율 1.08%)에서 32만6177주(1.10%)로 2만5273주 늘렸다. 이 회장의 코오롱인더스트리 보유주식이 증가한 것은 2015년 2월17일 이후 3년6개월여 만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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