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내리자 등록상품 30% 증가… 토종 앱장터 '원스토어' 부활 신호탄

입력 2018-09-10 16:39  

인터넷

7~8월 거래액 15% 증가
유료 이용자도 9%씩 늘어



[ 임현우 기자 ]
구글과 애플이 장악해 온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장터 시장에서 토종 서비스가 약진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포털 1위 네이버가 손잡고 만든 원스토어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원스토어에 따르면 올 7~8월 신규 등록 앱은 약 30%, 전체 거래액은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과 게임을 유료로 구매한 이용자도 두 달 연속 9%씩 늘어났다.

원스토어는 지난 7월 초 앱 유통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저 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앱 개발업체와 스마트폰 이용자 모두 원스토어를 활발하게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곳은 그동안 구글(구글플레이)과 애플(앱스토어) 등 다른 앱 장터와 마찬가지로 앱 개발자의 판매수익 30%를 수수료로 뗐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바닥을 기며 고전하자 ‘수수료 파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장터 점유율은 구글 60.7%, 애플 24.5%, 원스토어 11.6% 등으로 추산된다. 구글플레이에 세계적으로 300만 개 이상의 앱이 올라온 데 비해 원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20만 개를 넘는 수준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앱 마켓 수수료는 오랫동안 ‘7 대 3’이 업계 불문율로 통했다”며 “더 많은 앱 개발사가 우리에게 온다면 중·장기적으로 원스토어의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원스토어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상품은 ‘삼국지M’ ‘피파온라인4’ ‘신삼국지 모바일’ ‘열혈강호’ ‘프로야구H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넥슨은 전략 신작인 ‘피파온라인4’에 이어 ‘카이저’를 원스토어에 내놨고 원스토어를 거의 이용하지 않던 일부 게임사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업계에는 구글과 애플이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가는 데 대한 반발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앱 개발사들로 하여금 원스토어 등 다른 장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암묵적으로 압력을 넣는다는 의혹도 적지 않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의 앱 시장에 집중하던 중대형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의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원스토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앱스’와 제휴해 다음달 초부터 게임 동시 판매도 시작한다. 게임 개발사들이 원스토어에 상품을 올리면 갤럭시 앱스에도 등록된다. 갤럭시가 판매되는 해외 180여 개국에 앱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스토어는 또 앱 개발사가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T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모든 앱 장터는 자사를 벗어난 결제 수단 활용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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