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외 한국어방송의 가치 더 높여야

입력 2018-09-10 18:53  

1956년 러시아 사할린에서 최초의 해외 한국어방송사가 개국한 이래 현재 북아메리카(56개), 아시아(24개), 오세아니아(6개), 아프리카(2개) 등지의 12개국에서 88개의 TV 및 라디오 한국어방송사가 740만 재외 동포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한국어방송은 방송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전파하고 재외 동포에게 민족의 정체성과 애국심을 심어주고 있다. 때로는 그 나라의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정치·외교적인 역량을 발휘해 우리 동포의 입지를 확대·강화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한국어방송사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을 비롯한 스마트미디어 확산과 융복합형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인적 문제로 인해 제작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재정적 어려움 또한 심해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어방송사들은 동포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해당국 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일례로 미국의 한 방송사는 미 전역에 산재한 독립운동 흔적을 발굴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6·25 참전 용사 사진과 자료를 수집해 전시회를 열고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어방송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방송사는 방송사업의 적자를 부대사업 수익으로 메우며 사명감으로 버티는 상황인데, 그나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한국방송프로그램 방영권 제공을 비롯한 여러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특히 어린이프로그램을 20% 이상 의무적으로 송출해야 하기에 한국어 어린이프로그램 방영권 지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동포 자녀들이 유치원에서 어린이프로그램을 보며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접하게 돼 그 효과가 매우 크다고 했다.

마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14일 제주에서 ‘해외 한국어방송인 대회’를 연다. 어려운 여건을 헤쳐 가는 해외 한국어방송인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응원의 자리가 될 것이다. 고국에서 해외 한국어방송사에 좀 더 힘을 보태준다면 동포는 물론 고국을 위해서도 지원 이상의 가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석진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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