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금융사업 확대 포석
[ 이태호 기자 ] 카카오가 종속회사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증권업 진출을 추진한다. 기존의 간편송금 서비스를 다른 금융사업 분야로 확장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업체인 카카오페이는 소형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419억원 규모 증권사로 인수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은 2011년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인 신안그룹에 편입됐다.
신안그룹은 현재 신안캐피탈을 통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573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수익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증권도 여러 방안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업체인 카카오가 지난해 설립한 카카오페이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해왔다. 결제·송금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다른 금융 서비스로 수익을 올린다는 전략에서다. 단기금융상품이나 보험상품으로 수익을 내는 중국 ‘알리페이’의 수익구조에 착안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은 업계 1위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와 2위 카카오페이가 약 97%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금액은 11조9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 급증했다. 하지만 대부분 서비스가 무료여서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카카오가 현재 60.9%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사업다각화 목적으로 펀드슈퍼마켓 운영업체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13마일에 34억원을 투자해 지분 26.4%를 확보했다. 13마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코드, QR코드, 근접무선통신(NFC)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넥스트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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