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플랫폼파트너스)은 글로벌 의결권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19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맥쿼리인프라(이하 ‘MKIF’) 운용사 변경 안건에 ‘찬성’할 것을 MKIF주주들에게 권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래스 루이스는 2003년 설립된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으로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기관이다. 또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는 유일하게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자문사로 평가된다.
글래스 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고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MKIF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맥쿼리자산운용의 기여도가 불분명하다"며 "MKIF 편입 자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주가 상승은 운용사의 역량 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기간 동안 신규 자산 편입이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MKIF에 대한 적극적인 운용(Active Management)를 펼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MKIF 운용사 교체에 ‘찬성’을 권고하며 "대한민국 인프라시장 및 일부 MKIF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경험이 있는 코람코자산운용을 임시운용사로 선정하여 신규 운용사를 선정하는 방식과 플랫폼파트너스가 제시한 운용사 변경에 수반하는 리스크 해결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운용사 교체를 통해 얻는 주주이익이 MKIF가 주장하는 높은 보수를 유지하는 명분을 충분히 상회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일 MKIF 운용사 변경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ISS 역시 보고서에서 MKIF의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ISS는 보고서에서 "MKIF를 제외한 해외 맥쿼리 펀드들의 최근 보수 인하 및 경영내재화(직영화, Internalization) 추이, 감독이사 2인중 1인의 긴 재직기간(13년, 송경순 감독이사), MKIF 보수 적정성 논란 및 현재보다 낮은 보수를 제시하는 운용사 후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여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여 주주가치를 개선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닌 글래스 루이스가 운용사 변경에 수반하는 장점과 리스크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바탕으로 운용사 교체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안은 ‘운용사 변경을 통해 주주가 얻는 효익이 상당하며 그 가능성은 가시적인 반면, 비용 및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거나 불분명하다’라고 밝힌 서스틴베스트의 결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ISS보고서에 대한 MKIF 의견에 대해 "펀드의 주주가치는 낮은 보수가 아니라 운용사의 역량과 경험에서 나온다는 점을 확인해 준 것이라는 맥쿼리의 주장은 ISS 보고서의 결론과 다르다"며 "ISS 역시 MKIF의 잘못된 보수구조와 감독이사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명백히 제기하고 있으며 운용사 변경의 방식이 아닌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여를 통해 신규 이사회 구성의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권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9일 임시 주총에서 운용사 교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MKIF 정관에 따라 운용사는 발행주식 총수의 50% 이상이 찬성하면 교체할 수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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