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형 디스플레이 7300mAh 배터리
6GB 램 적용해 고사양 게임도 거뜬
애플 '아이패드' 대비 20~30만원 저렴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가 하향세에 접어든 태블릿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갤럭시 탭 S4.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에 대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니즈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소개했다.
태블릿 PC는 연평균 1억6000만대가 판매되고 있다. 2014년 출하량 2억대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스마트폰과 초경량 노트북에 밀려 매년 5~6%p씩 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4090만대로 1년새 6% 감소했다.
애플이 시장 점유율 28%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삼성전자(12%), 아마존(10%), 화웨이(9%), 레노버(5%)가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급형(S 시리즈)과 중저가형(A·E시리즈)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갤럭시 뷰(세컨 스크린), 갤럭시 북(노트북 대용) 등의 파생모델도 있다.
갤럭시 탭 S4는 삼성전자 태블릿 가운데 가장 프리미엄 모델이다. LTE와 와이파이 두 가지 모델(블랙·그레이)로 출시되며 용량에 따라 79만2000원(와이파이·64GB)에서 99만원(LTE·256GB)까지 다양하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10.5형)와 비교해 20~30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초경량 노트북과 비교하면 그렇게 저렴한 편도 아니다.
이 제품은 10.5형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73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16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충전 없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무게는 483g으로 초경량 노트북의 절반 무게에 불과하다. 키보드와 펜 등을 포함해도 800g을 넘지 않는다.
갤럭시 탭 S4는 갤럭시 태블릿 최초로 6GB 램을 적용했다. 고사양 게임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피파M 등도 거뜬하게 실행된다. AKG 기술로 완성한 4개의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도 탑재됐다. 보컬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 가사 전달이 분명해진다.
디자인은 언급이 무의미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10.5인치 크기는 영화 감상 및 게임 플레이에 최적화됐고,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할 경우 간단한 문서 작업도 무리 없다. 펜을 사용할 경우 세밀한 작업도 가능하다. 꺼진 화면 메모, 라이브 메시지, 색칠하기, 번역까지 문제 없다.
갤럭시 탭 S4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 액세서리 없이 삼성 덱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퀵 패널에서 '삼성 덱스'를 터치하거나 북 커버 키보드에 꽂으면 덱스를 실행할 수 있다. 더 큰 화면에서 보고 싶으면 본체와 모니터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그렇다고 PC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이 가능한 건 아니다. 문서 작업, 이미지 편집, 웹서핑, 게임 플레이, 동영상 시청과 같은 활용도가 높은 작업은 무리가 없었지만 말이다.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패밀리 쉐어링', 공유한 사진을 일상 정보와 함께 볼 수 있는 '데일리 보드' 기능은 인상적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시간·달력·날씨 등을 보여줘 활용도가 높다. '갤럭시 탭 S4는 게임, 업무, 학업,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가족 간 소통까지 다양한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태블릿'이라는게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비싼 가격과 부담스러운 무게는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부담스럽다. 덱스라는 플랫폼에 꼭 맞는 콘텐츠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고성능 태블릿 PC를 경험하고 싶다면 갤럭시 탭 S4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대비 저렴한 가격과 폭 넓은 확장성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동영상 시청, 웹서핑 같은 가벼운 작업을 주로 한다면 더 저렴하고 가벼운 제품을 알아보길 추천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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