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 삼성전자와 의기투합… 인도 여행 플랫폼에 1200만弗 투자

입력 2018-09-11 13:56  

해피이지고 월 예약자 20만명
美 사모펀드 운용사 등도 참여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삼성전자와 함께 인도의 여행 플랫폼 업체 해피이지고(HappyEasyGo)에 투자했다. 창업 1년 만에 인도 선두권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한 해피이지고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 삼성전자, 중국 시틱캐피털 등은 해피이지고에 1200만달러(약 135억원)를 투자했다. 600만달러(약 67억원)를 넣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세이지캐피털과 중국 벤처캐피털 제로2IPO벤처스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설립된 해피이지고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 관련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비행기 티켓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비행기, 호텔, 놀거리 등을 연계해 한번에 예약을 끝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해피이지고를 통해 비행기 티켓 등을 예약하는 이용자는 매달 20만 명에 달한다.

해피이지고 앱을 내려받기만 해도 3000루피(약 4만6000원)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용자 추천을 하면 500루피의 현금을 준다. 이처럼 공격적인 캐시백 마케팅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 관광산업이 연평균 약 11%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투자자들이 해피이지고에 주목한 이유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해피이지고는 매달 디지털 마케팅 비용으로만 1300만루피를 지출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내년 초엔 월 3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투자를 이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캐피털 중 해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투자금의 약 45%를 해외 투자에 배분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전역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00억원 이상을 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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