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6포인트(0.24%) 오른 2288.48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2280~229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300선 안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월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조6261억원 순매도했다"며 "7월과 8월 각각 1288억원, 1조8341억원 순매수에서 2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는 신흥국 위기 등 대외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자본설비 분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에서 '중립적(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삼성전자는 우선 매수 추천종목 명단(Conviction list)에서 제외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자금 유출은 아르헨티나, 터키 외환위기 이슈가 원인이었고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도 변동성을 키웠다고 판단된다"며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고 미국 중간선거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은 기업 이익과 무관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가 IT에 집중돼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고승희 연구원은 "외국인 전체 순매도 중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98.3%로 IT를 제외한 외국인 수급이 순매도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9월 외국인이 KOSPI 선물에서 659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낮아진 주가 레벨과 수출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견고한 실적 전망치가 외국인을 순매수로 이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을 비롯해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업종 및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 한 업종은 건강관리(+3223억) 소프트웨어(+725억) 통신(+550억) 등 무역 분쟁에 덜 민감하거나 조선(+536억)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업종으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외국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업종인 IT 내 MLCC와 2차전지 소프투웨어 은행 통신 등 무역분쟁에 민감도가 낮은 업종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상호 연구원도 "외국인은 샀던 업종을 더 사고 팔았던 업종을 더 파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3개월간 외국인 순매수 비율이 높은 업종은 IT하드웨어 건강관리 조선 통신서비스로 불확실한 외국인 자금 유출입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반면 순매도가 지속됐던 철강 IT가전 화학은 향후에도 상대적으로 언더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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