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끝판왕' 리버풀 레전드 3인방, 손흥민과 한국 축구를 말하다 (현장영상)

입력 2018-09-13 18:25   수정 2018-09-13 18:30


"안녕하세요!"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리버풀 레전드 3인방' 사미 히피아, 루이스 가르시아, 제이슨 맥아티아가 어눌한 한국어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이들의 기자간담회에는 팬들을 만나기에 앞서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레전드 3인방은 행사 주최 측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오고 간 주요 대화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리버풀 레전드 3인방이 본 손흥민과 한국 축구
이 자리에서 히피아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양발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고 드리블 능력도 좋은 선수다. 레버쿠젠에 있을 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이미 증명했다. 지금 훨씬 더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나도 뿌듯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으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고 우승까지 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이어 리버풀이 손흥민을 영입하면 어떨 것 같은지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아쉽게도 리버풀의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은 나에게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손흥민이 리버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클롭 감독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맥아티아는 지난 2002년 피파 한일 월드컵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사실 당시에 16강에서 스페인이 한국에 패배했기 때문에 속상한 마음에 술에 많이 마셨다.(웃음) 하지만 2018년 경기를 보니 한국 대표팀이 굉장히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독일이 탈락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시아 선수들이 마케팅 목적으로 유럽행을 선택하는 흐름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맥아티어는 "뛰어나고 실력있는 아시아 선수들이 리버풀에 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선수가 팀에 얼마나 필요하고 팀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그리고 선수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단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은 옳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거칠었던 선수들, 하지만 이날은…
이 날 레전드 3인방은 기자간담회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레전드 3인방은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선수 5인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레전드들이 너무나 많다. 5명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 역대 최고 선수 2인을 꼽겠다고 말하며 케니 달글리쉬와 스티븐 제라드를 꼽았다. 사미 히피아가 먼저 두 사람을 언급했고 루이스 가르시아가 "완전히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본인들은 최고의 레전드가 아니냐"는 신아영 아나운서의 질문에는 손사레를 치며 "리버풀을 겸손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행사장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리버풀 FC와 구단의 파트너인 영국 프리미엄 토탈 유아 브랜드 '조이(Joie)'를 비롯해 SC제일은행 등 다양한 기업들이 축구팬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공간를 마련했다. 리버풀의 상징인 '샹클리 게이트'를 비롯, 선수들의 락커룸 시설을 재현한 공간, 가상현실체험(VR)로 안필드를 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됐다. 어린 축구팬을 위해 리버풀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 체험, 레전드 사인회 등 현장 이벤트도 마련됐다. 레전드들은 모든 공간을 둘러보고 감탄사를 내뿜었다.

맥아티어는 현장을 둘러보고 "리버풀의 안필드를 그대로 옮긴 것 같다. 관중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 한국 팬들과 주말 토트넘전을 함께 관전할 생각을 하니 큰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루이스 가르시아는 "한국에 여러번 왔는데 매번 올 때 마다 리버풀 팬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정말 최고다"라고 말했다.

히피아는 "리버풀의 위대한 역사를 전시한 공간에서 영광의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올 시즌에는 리버풀이 우승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지난 시즌에 활약한 좋은 선수들이 여전히 올 시즌에도 뛰고 있다. 초반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를 몰아서 팬들의 응원이 계속 이어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미 히피아는 행사를 앞두고 국내 리버풀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LFC World는 한국의 리버풀 팬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모든 팬들이 안필드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LFC World를 통해 한국 팬들이 안필드를 잘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팬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LFC World'는 어떤 행사?
'LFC World'는 리버풀 FC 클럽이 전 세계 각국의 리버풀 팬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서울 행사는 14일부터 3일간 서울 롯데얼드타워에서 열리며 리버풀의 레전드 선수인 사미 히피아, 루이스 가르시아, 제이슨 맥아티어가 직접 방문해 축구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 명의 레전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대 토트넘 생중계 경기 단체 관람 행사를 통해 팬들에게 더욱 밀접하게 다가간다. 본 행사는 15일 저녁 7시 30분 사전 라이브 행사로 시작해 단체 경기 관람으로까지 이어진다. 국내의 리버풀 팬들은 사전 라이브 행사를 통해 레전드와 직접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16일에는 팬사인회가 열린다. 세 명이 각자 다른 시간에 사인회를 하게 되며, 사미 히피아는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제이슨 맥아티아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루이스 가르시아는 5시 30분터 6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들이 준비 돼 있다. 행사 기간동안 롯데월드타워는 리버풀 홈구장인 '안필드'를 재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한편 이번 행사는 영국 프리미엄 토탈 유아 브랜드인 '조이(Joie)'가 후원에 참여한다. 조이는 리버풀 FC의 공식 패밀리 파트너로서 이번 'LFC World' 행사에 참여해 저소득층 어린이와 축구 꿈나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축구 교실을 개최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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