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래퍼로서 첫 방북 …에일리, 미국 국적자 '눈길'
가수 지코와 에일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에 뽑혔다. 남북간 교류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정상회담 대표단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을 받는 건 문화 예술 체육 부문이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젊은 세대 취향에 맞는 가수들이 포함됐다.
임 실장은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가 함께 할 예정"이라며 "여러 인사들을 위촉해 부문별로 남북 교류 확대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코는 래퍼로서 처음 북한을 찾는다. 그동안 발라드 가수나 솔로가수들이 주로 북한에서 공연한 바 있다. 아이돌 그룹 중에는 젝스키스, 레드벨벳 등이 춤과 함께 노래를 선보이면서 랩을 곁들인 적은 있었다. 랩을 주로 하는 래퍼가 북한에서 생소하게 여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지코는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곡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지코가 어떤 노래를 공연할 지도 관심사다. 지코의 대표곡은 '말해 Yes or No', '오키도키(Okey Dokey)', '나는 나 너는 너' 등이다.
에일리의 경우도 이례적이다. 에일리는 국내 가수 중에 손꼽히는 가창력의 소유자지만 미국 국적자다. 반미 정서가 있는 북한에서 에일리의 공연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관심사다. 그만큼 미국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간접적으로 들어낸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의외로 팝송을 부르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임 실장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화음이 남북관계의 풍성한 가을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감동의 공연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홍준 교수와 차범근 축구 감독, 현정화 탁구 감독,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 등이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 실장은 "유 교수는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바 있다"며 "차 감독은 2034년 남북 월드컵 공동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감독에 대해서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리분희 선수와 함께 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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