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기업의 인재 교육

입력 2018-09-16 17:42  

유상옥 <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soyu@coreana.co.kr >


기업은 ‘학덕(學德)’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학(學)’이란 기본적인 학식과 기술 교육, 전공 분야에 대한 실력이다. ‘덕(德)’이란 참된 인성과 소양을 일컫는다.

많은 기업이 소속 직원의 교육에 투자한다. 학교 교육을 기초로 담당 업무를 가르쳐 기업에 필요한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교육도 신입, 직급별, 분야별, 간부 교육 등으로 체계적이고 세분화돼 있다. 연구개발비 지출이 기업의 장래를 판가름한다고 하지만 교육 훈련비도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만만치 않게 큰 역할을 한다.

우리 회사는 전문성을 기르는 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 또한 중요시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내는 능력도 키운다. 사원들이 여러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한다. 여기에 협동 정신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통이 있다. 천자문(千字文)을 글자당 열 번씩 써서 3개월 안에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예전에는 다섯 살 정도만 되면 천자문을 가르쳤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교과과정에서 한자 교육시간이 줄어들면서 요즘 젊은이 중에는 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 교육을 퇴보시키는 정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자 교육은 회사의 고유한 사풍이자 창업 이래로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전통이다. 갓 입사한 젊은 사원들이 한자문맹에서 벗어나 더 큰 혜안을 갖기 바라는 마음에서 하고 있다.

필자는 신입사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돈을 내고 공부하는 학교와 달리 기업은 돈을 받아가며 공부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몇 년 후 신입사원들이 기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익히며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즐겁다.

학덕이 높은 사람은 회사를 성장시키고, 회사는 좋은 사풍을 만들어 우수한 인재를 기른다. 필자가 오래전부터 사원들에게 실천하도록 하는 좋은 사풍(社風)이란 다음과 같다. ①참된 인간성을 기르는 사풍 ②주인의식을 갖는 사풍 ③소비자를 위하는 사풍 ④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을 가꾸는 사풍 ⑤자기계발에 정진하는 사풍.

자원이 적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강국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학의 질 높은 교육과 기업의 끊임없는 교육 및 훈련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교육으로 경쟁력 배양에 힘써야 할 것이다. 좋은 교육이 좋은 사회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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