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디자이너인 남자친구로부터 경찰신고가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구하라 폭행사건.
세간에 충격을 준 이 사건이 남자친구 A씨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조선일보 인터뷰에 이어 구하라 멍사진과 진단서가 담긴 디스패치 보도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17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새벽, 남자친구인 A 씨와 남자문제로 말다툼이 시작됐고 몸싸움까지 벌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디스패치를 통해 멍이 든 팔·다리 사진을 공개했다.
구하라는 A씨에 대해 "평소에는 잘해준다. 그런데 남자 이야기만 나오면 싸운다. 친한 동료나 오빠 등이 연락 오면 무섭게 변한다. 감당하기 힘든 말들을 한다. (그런 일로)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임에 남자가 있으면 말을 안했다. 그날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구하라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진 후배 B 씨도 "(A 씨는)일 때문에 만나는 관계자까지 의심했다. 그러다 술을 마시면 험한 말을 한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들이다. 언니도 싸우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제 잘못을 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사실은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활동할 수 없다 해도 이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구하라의 산부인과 진단서에 따르면 질병명은 '자궁 및 질 출혈'으로, "상기 환자는 신체적 폭행 및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상기 진단명으로 약 1주일 동안의 안정 가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사 소견이 쓰여있다.
정형외과 진단서에는 경추 염좌, 안면부 좌상 및 염좌, 하퇴부 좌상 및 염좌 등의 진단명이 표시되어 있다.
앞서 A 씨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구하라에게 결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상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하라가 디스패치에 공개한 멍 사진도 상처 부위가 얼굴이나 복부 등 면적이 넓은 부위가 아닌 무릎 팔 등 다툼 과정에서 흔히 생기기 쉬운 부위라 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A씨가 디스패치에 "제보하겠다"는 메일을 보내면서 구하라 측을 협박한 정황도 나타나 비난을 샀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구하라와 A씨 간의 진실공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