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임에도 TV 드라마 대표작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죠. ‘미스 마’가 김윤진의 대표작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19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김윤진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1996년 MBC '화려한 휴가'로 데뷔한 김윤진은 드라마 '예감'(1997), '유정'(1999), 영화 '쉬리', '밀애' 등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이후 A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를 통해 미국 활동에 주력해왔다.
할리우드 활동 기간에 '6월의 일기', '세븐 데이즈', '하모니', 국제시장', '시간 위의 집' 등 영화에는 이따금 출연해왔지만 드라마 출연은 1999년 이후로 전무했다. 때문에 김윤진의 '미스 마' 출연은 단연 화제가 됐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미스 마플'의 이야기를 모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로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휴머니즘 가득한 추리극이다.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난 김윤진은 "19년 만에 TV 촬영을 하다보니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루 20신을 촬영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현장에 나갈 때마다 스케줄표 보고 '못 찍을 것같은데'라고 하는데 다 찍더라. 10년 조금 넘게 미국드라마 촬영 하면서 9개신 정도 촬영했다. 스태프, 배우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드라마 작업과 한국의 다른 점에 대해 "조금 다른 게 아니라 많이 다르다"고 언급했다.이어 "미국은 12시간 제도, 주말엔 꼭 쉰다. 일주일에 한 4일 정도 촬영한다. 나머지는 빨래, 청소, 일상 생활을 한다. '미스 마'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빨래를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거기서 큰 차이를 느꼈다. 가끔 설거지만 한다. 남편이 내조을 잘 해주고 있어서 집안일에 신경을 못쓰고 있다"며 웃었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와 한국 영화 위주로 활동 한 그는 “한국 배우임에도 TV 대표작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면서 “이번 드라마가 잘 촬영 되고 좋은 반응을 얻고, '미스 마'가 김윤진의 TV 대표작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귀작으로 ‘미스 마’를 선택한 이유로 "당연히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다. 대본을 4회 봤는데 단숨에 읽었고,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미스 마플'을 '미스 마'로 센스있게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은 뜨개질 하는 할머니를 연상하게 하는데,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통찰력 있는 원조 걸크러시 같다. 하지만 저의 '미스 마'는 한국화 시키면서 개인사를 넣었고, 시청자들이 더욱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박진우 작가의 글을 보고 감탄했다. 대본이 정말 너무 좋다. 벌써 10회 대본이 나왔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가막힌 재구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과 ‘미스 마’의 차이에 대해선 “미스 마가 치료감호소에서 탈출한 후, 9년 전 사건 현장을 목격한 사람을 찾으러 간다. 그 와중에 만나는 마을 사람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9년 전 미스 마는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었지만, 이제 억울한 일을 당한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모든 사건이 자기 사건을 풀어헤치려고 하다가, 다른 사건을 접하게 된다. 드라마는 그런 식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윤진은 “제가 뭘 보여주거나 하는 욕심은 없고,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대본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입장”이라며 “감독님과 감정선 상의를 많이 한다. 어디까지 가는 게 맞는지. 대본 전달을 잘 하기 위한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타 주말드라마와의 차이점에 대해선 “솔직히 주말연속극 세계는 잘 몰른다”라며 “1시간 짜리가 연달아 주말에 나간다는 것이 큰 메리트 라고 생각했다. 매주 좋은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16부작이고, 저희만의 세계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촬영 중”이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미스 마’는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 토요일 밤 9시 5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