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베네수엘라 물가 225% 폭등

입력 2018-09-17 17:35  

강제 가격통제에 생필품 동나


[ 유승호 기자 ] 베네수엘라가 화폐 액면가를 10만분의 1로 낮춘 화폐개혁을 단행한 뒤에도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생필품 부족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화폐 액면가를 10만분의 1로 낮추고, 화폐 이름을 ‘볼리바르 푸에르테’에서 ‘볼리바르 소베라노’로 바꾸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연간 1만% 넘게 오르는 물가를 잡으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화폐개혁 이후에도 베네수엘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있다. WP에 따르면 수도 카라카스의 한 식당은 2주에 한 번 메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재료비가 오르는 만큼 메뉴 가격을 조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이 와중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저임금을 30배 인상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지 컨설팅 기업인 에코아날리티카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225%로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10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P는 정부가 방만한 지출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정부 재원을 충당하는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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