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8일 평양에서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5월26일 이후 115일 만에 열리는 회담에서 두 정상은 남북 관계 개선 방안과 비핵화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전 8시40분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이동한다. 준비를 위해 먼저 떠난 선발대 외 공식·특별 수행원을 포함한 100여 명이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최고 지도자로서 세 번째로 방북한다.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북측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오찬을 마친 뒤 오후에는 첫 정상회담이 열린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 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을 3대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촉진이다. 이해 관계자 간의 견해 차이가 큰 만큼 문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 지 관심사다.
만약 실마리가 풀린다면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하는 계기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을 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 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데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김재현 산림청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인사를 비롯한 경제인이 대거 특별 수행원으로 동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반도 신경제지도' 기반 경협 논의도 이뤄질 확률이 높다.
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오는 19일 오전에도 한 차례 더 정상회담을 열어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만약 합의안이 마련되면 이른 오후 공동 기자회견 등이 열릴 수 있다. 다만 청와대는 합의 수준에 따라 추가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장소는 2000년과 20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백화원초대소나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외 환영 공연과 만찬을 소화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숙소는 올해 개선 공사를 마친 백화원초대소가 유력하다.
문 대통령과 동행하는 부인 김정숙 여사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칠 전망이다.
김 여사는 북한 최고의 음악 분야 종합교육기관인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다. 오는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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