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도경수X남지현, 본격 신혼생활 시작…멍석말이 '심쿵'

입력 2018-09-18 08:48   수정 2018-09-18 12:43


‘백일의 낭군님’ 신혼부부 도경수와 남지현이 멍석말이를 당했다. 서로를 불편해하던 두 사람이 멍석 안에서 얼굴을 맞대게 된 것. 분명 어색한 분위기인데, 미묘한 눈빛 교환에 설렘이 폭발한 엔딩이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 3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6.0%, 최고 7.7%를 기록,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2.9%, 최고 3.5%로,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나타냈다.

이날 방송에서 원득(도경수)과 홍심(남지현)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모든 것이 불편한 원득과 무일푼 낭군이 성에 안 차는 홍심의 티격태격 혼인 생활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궐내에서는 실종된 왕세자 이율(도경수)이 영영 돌아오지 않길 바라는 이들이 살벌한 욕망을 드러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아에 나타난 원득을 보고 “기다리던 정혼자가 왔으니 세자저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라며 간신히 풀려난 홍심. 허름한 초가도, 홍심의 행색도 마음에 들지 않은 원득은 “이 상황, 나만 불편한가”라고 했다. 기억은 잃었지만, 궁에서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버릇처럼 나왔던 것.

게다가 “사실 원득이는 기억 소실입니다”라는 홍심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기억에도 없는 여인과 혼례를 올릴 수는 없는 법”이라며 혼인을 거부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홍심을 첩실로 들이려는 박영감(안석환) 앞에서 홍심은 “딱 하나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물레방앗간에서의 그 밤”이라며 기지를 발휘했고,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원득과 홍심의 착잡한 심정과 달리 혼례식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물레방앗간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기억에 “너를 보는 내 마음도, 내 심장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원득은 “구해줘. 네가 가버리면 난 박영감이라는 사람의 다섯 번째 첩실이 될 거야”라는 홍심의 절실한 눈빛에 손을 잡고 혼례식으로 향했다.

원치 않는 혼인을 올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모두가 불편한 첫날밤이 지나갔다. 날이 밝아도 원득의 투정은 끝이 없었다. 형편없는 옷을 입고, 아침 식사로 죽 한 사발을 먹어야 했기 때문. 쓰던 물건을 가지러 원득의 집으로 가겠다는 홍심의 말에 놀란 연씨(정해균)는 원득이 조실부모하고 가진 것 하나 없어 군역을 갔다고 둘러댔다. 사실 연씨는 홍심을 살리기 위해 율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관자와 의복을 몰래 감추고, 그를 기억 소실 원득이라고 거짓말하고 있었다.

원득이 천애 고아에 무일푼이라는 충격도 잠시, 홍심은 군역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원득과 윗마을로 향했다. 산길에서 통행세를 내라며 막아서는 무뢰배들을 만난 홍심은 “이따위 협박에 내가 겁먹을 것 같아? 얼른 안 비키면 관아 가서 고변할겨”라며 맞섰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원득과 홍심은 멍석 안에 돌돌 말려 움직일 수 없었다. 빠져나오기 위해 함께 구르자는 홍심의 제안에 “나는 구르고 싶지 않다. 나는 이대로 있어야겠다”며 홍심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원득. 첫날밤보다 더 가까이 맞닿은 두 사람의 어색한 모습은 원득의 속내를 더욱 궁금케 했다.

한편, 궁에서는 자신의 아들 서원대군(지민혁)을 세자로 앉히고 싶은 중전(오연아)이 기쁜 속마음을 감추려 애써 노력하고 있었고, 아직 율의 주검을 찾지 못한 김차언(조성하)은 왕(조한철)을 궁 안에 묶어두기 위해 살수까지 동원하는 살벌함을 드러냈다. ‘백일의 낭군님’, 오늘(18일) 화요일 밤 9시 30분 제4회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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