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만난 것 감동" 시민들, 남북정상회담 기대감 드러내

입력 2018-09-18 11:27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평양에서 만난 18일 시민들은 희망에 들뜬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이동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오전 9시 49분께 서울역 대합실에서 텔레비전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얼굴에는 일제히 긴장한 표정이 떠올랐다.

이후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반기듯 "나왔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웃음 소리,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몇몇은 낯선 사이인데도 서로 악수를 하면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도 시민들은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삼삼오오 중계 화면 앞에 모여 두 정상의 만남을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화면 앞으로 다급하게 뛰어와 자리를 잡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한 데 만족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한 직후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서울역에서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김정은(위원장)은 안 나왔네, 나와야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가 이후 김 위원장이 나타나자 반색했다.

포항으로 가는 출장길에 서울역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백 모(65) 씨는 "선친께서 이북 분이셔서 추석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다. 통일이 어서 됐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중계방송을 보던 김 모(66·여) 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해서라도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이다. 하나가 된다는 것이 정말 좋고 감격적이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중계를 지켜보던 한 모(25) 씨는 "예전부터 쭉 저런 것(정상회담)을 해왔는데 해결된 것이 없었다. 크게 감흥이 없다. 평양에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도발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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