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11년전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입력 2018-09-18 12:53   수정 2018-09-18 13:10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춘 환영행사로 맞이했다.

20여분간의 환영 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차분했던 2007년 평양정상회담과 분위기가 달랐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직접 공항 활주로까지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를 했다. 김 위원장과는 포옹을 했고, 리설주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한 손 악수만 나눴다. 공산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보통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영접 나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고위 인사와 악수했다. 곧바로 두 정상은 군악대의 ‘조선인민군가’를 들으며 레드카펫이 깔린 의장대 앞을 걸어서 지나갔다.

레드카펫을 걸으며 두 정상은 대화를 이어가며 여러차례 웃음을 보였다.

11년전 사열대로 걸어가며 단 한 마디 대화도 하지않고, 웃음을 짓지도 않았던 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이날 인민군 의장행사 때 국가연주는 생략됐으나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예보 21발 발사는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다. 과거 두 차례 평양 정상회담 때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포는 생략됐다.

또 순안공항에는 평양 시민 수천 명이 나와 인공기와 한반도기, 조화 등을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2007년 정상회담에선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하지 않았다. 한반도기를 펄럭인 건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환영 인파 속에서 오른손을 들어 흔들며 인사를 했고 북한의 몇몇 환영객들과는 직접 악수를 했다. 이 역시 2007년 평양 방문과 다른 모습이었다.

평양공동취재단=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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