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 방치 땐 목디스크로 진행 '위험'

입력 2018-09-18 15:16  

건강한 인생

정강재 을지대병원 교수



[ 이지현 기자 ]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을 쓰는 사람이 늘면서 거북목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곡선을 유지해야 할 목뼈가 일자로 변형된 것을 말한다. 낮은 위치의 모니터를 장시간 보거나 스마트폰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간이 늘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정강재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는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면 목 뒷부분 근육과 인대가 늘어 뒷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과 피로감이 오고 경추가 변형된다”고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지속되면 근육이 굳어 근막통 증후군, 목 디스크,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목뼈의 C자형 커브는 스프링처럼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충격을 분산한다. 거북목이 생기면 충격 완화 능력이 떨어진다. 외부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목디스크가 생기거나 경추에 퇴행성질환이 발생한다. 거북목 증후군이 있는지는 간단한 방법으로 알아볼 수 있다. 편안한 자세로 선 뒤 귀 중간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다. 만약 선이 어깨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떨어졌다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신호다. 5㎝ 이상 떨어지면 심각한 상태다.

평소 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목덜미가 뻐근하고 아프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면 거북목 증후군이다. 팔이 자주 저리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어지럼과 구토증상이 있다면 목디스크로까지 진행된 상태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책상 앞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상단을 눈높이에 맞도록 올리고 모니터와의 거리는 30~45㎝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의자 뒤에 등을 붙이고 어깨는 젖히며 가슴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낮은 베개를 사용해 목뼈가 등뼈와 일직선상에 있도록 해야 한다. 누워서도 혈액순환이 원만하도록 6~8㎝ 높이가 적당하다. 베개 내용물은 부드럽고 흡입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좋다. 옆으로 눕는다면 베개를 좀 더 높여야 한다. 정 교수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하는 것은 피하고 한 시간마다 일어나 5~10분 정도 서있는 등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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