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붉은 불개미 7마리 발견…환경부·검역본부 통제라인 설치

입력 2018-09-18 15:34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컨테이너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부는 17일 건설 현장 관계자가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으며 검역본부가 붉은불개미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중국산 석재는 지난 10~11일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는 매뉴얼에 따라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견 지점과 주변 지역에 초동 대응을 했다.

발견지점에는 통제 라인을 설치하고 120여 개의 조경용 석재에는 약제를 뿌리고 비닐로 밀봉했다.

아울러 환경부, 검역본부, 대구시 직원 등이 주변 지역을 조사했다.

이번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 나뉘어 적재됐던 것으로, 지난 7일 부산 부두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모두 일개미로 번식 능력은 없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 등 관계 기관은 이날 전문가 합동조사로 발견지와 그 주변 지역에서 붉은불개미 추가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의 실태를 파악해 붉은불개미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붉은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다.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한테는 영향이 없다. 사람보다는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돼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 각국 당국은 신속한 검역과 방제에 나선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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