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1.5%로 줄지만 경영권 유지
[ 이동훈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MBK)가 코웨이 지분 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블록딜이 성공하면 MBK는 코웨이 투자 후 1조3000억원 가까운 돈을 회수하게 된다. MBK는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1조1900억원에 코웨이를 인수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5%(369만 주)를 블록딜로 처분키로 결정했다. 코웨이홀딩스는 MBK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주당 매각가격은 18일 종가(9만800원)에서 4~7% 할인된 8만4444~8만7168원 사이다. 매각 후 MBK의 코웨이 지분율은 26.5%에서 21.5%로 감소하지만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은 계속 유지된다.
이번 블록딜이 성공하면 MBK는 약 3200억원의 금액을 손에 쥐게 된다. 매각 대금은 코웨이를 인수할 때 은행 등 금융권에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일부는 펀드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MBK는 2013년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 배당, 블록딜 등을 통해 총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인수금인 1조19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번 블록딜로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인수하는 것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웅진그룹은 국내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금이 부족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지분율이 낮아지면 인수자금도 덜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웅진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거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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