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에 대동여지도 선물…과거 정상회담 선물은 무엇?

입력 2018-09-19 11:25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가로 420㎝, 세로 930㎝ 규모의 대동여지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동여지도는 22책으로 이어진 지도를 하나로 연결해 완성한 것으로 오동나무 보관함과 함께 북한에 건네졌으며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측은 문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대동여지도를 만찬장인 목란관 1층 로비에 전시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물론 만찬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도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 로비에 걸린 대동여지도를 감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유화 작품과 풍산개 사진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찍은 사진을 유화로 남겨 선물한 것이다. 또한 북한은 A4 용지 크기에 풍산개 1마리를 찍은 사진을 건넸다. 이는 애견인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전달한 선물은 이날 저녁에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 자리에서 공개됐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청와대가 "북측에 선물했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하게 어떤 품목을 선물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수저 세트 외에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지난 2000년 첫번째 회담 때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진돗개 2마리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진돗개 2마리 이름은 평화통일을 바란다는 뜻에서 각각 '평화'와 '통일'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진돗개 2마리 선물에 김정일 위원장은 풍산개 2마리로 화답했다. 이 밖에도 김 전 대통령은 60인치 TV 1대와 VTR 3세트 등도 함께 북측에 선물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측 지역의 명물과 함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선물이 북측에 건네졌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 다기·접시, 전남 보성 녹차 등 지역별 명품 차(茶),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DVD 등을 선물했다.

DVD 목록에는 배우 이영애씨의 팬으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을 위해 이씨가 사인한 '대장금'도 포함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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