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결국 사살…역대 동물원 탈출 사례

입력 2018-09-19 11:39   수정 2018-09-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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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탈출한 퓨마 결국 사살
"멸종위기종, 굳이 죽여야 했나?" 비판 쇄도
"동물원 없애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결국 사살됐다.

대전소방본부는 18일 오후 9시 44분께 오월드 내 야산에서 엽사가 탈출한 퓨마를 발견, 사살했다고 밝혔다. 탈출이 확인된지 약 4시간 30분만이다.

앞서 대전광역시청은 "금일 17시 10분경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 탈출. 보문산 일원 주민 외출 자체 및 퇴근길 주의 바랍니다"라고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퓨마는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오월드를 탈출한뒤 오후 6시 49분쯤 동물원 안에 배수지 인근 출렁다리에서 사육사에 의해 목격됐다.

하지만 마취총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동하면서 경찰특공대와 119특수구조단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마취가 풀린 것이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추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사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물권단체 케어 측은 퓨마 사살에 "사건 발발시 동물 포획이 불가피하더라도, 반드시 사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관계당국의 의지는 이해하지만 효율적이면서도 인도적인 조치를 강구했어야 한다"면서 "마취액 농도를 잘 조절했거나, 마취총을 여러 발 발사했다면 사살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사육사 관리소홀에서 발단한 사건이지만, 이와 같은 긴급 사건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데 대응 매뉴얼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퓨마와 같은 야생동물 전시에 관해 "야생의 감동도 느낄 수 없고, 교육적이지도 않다"며 "철창이나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이 야생이라 생각하는 것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동물원이 존재해야 하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신규 동물원을 건립하지 않는 기조 하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케어는 이번 퓨마 사실을 계기로 SNS를 통해 #동물원에가지않기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 "퓨마를 동물원에 데려다 놓은 것은 인간이다. 퓨마가 우리를 탈출한 것도 인간의 관리 소홀 탓이었고, 그렇게 우리를 탈출한 퓨마를 죽인 것도 인간이다. ‘추억’과 ‘낭만’으로 동물원을 기억했던 많은 시민들도, 이제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이 결코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에서 동물이 탈출한 사례는 꾸준하다. 1976년 8월 19일에는 창경원에서 침팬지가 탈출해 사육사에게 붙잡힌 사례가 있다. 2005년에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 6마리가 탈출했었다.

이날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는 2010년생이며 약 60㎏의 암컷이다.

동물원 측은 직원이 이날 오전 우리를 청소한 뒤 철문을 닫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퓨마 탈출에 공포를 느끼던 시민들은 사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잇따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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