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인 에치에프알의 정종민 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에치에프알은 오는 11월 하나금융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에치에프알은 카이스트 및 SK텔레콤 출신 연구원들을 주축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기지국에 연결하는 모바일 프론트홀 장비와 초고속인터넷용(브로드밴드) 전송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망 구축하던 당시 중앙집중식 라디오액세스네트워크(C-RAN) 장비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억원과 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5G와 10기가 인터넷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투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4세대 LTE 서비스를 개시하고, 기가 인터넷을 주도한 덕분에 에치에프알도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의 통신 네트워크 투자에 힘입어 미국·일본·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통신사업자의 프론트홀·백홀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정 대표는 "최근 해외 고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에 나선 것도 수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미국 법인과 일본 지사에 이어 말레이시아 등에 신규 지사 설립, 동남아시아 공략 거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사업도 추진한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모바일 프론트홀과 브로드밴드 장비 외 기업용 초고속 통신 장비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엣지컴퓨팅 솔루션·캐리어이더넷·기업용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 등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에이치에프알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업자가 요구하는 통신장비 사전 개발과 해외 시장 거점 확보 등을 위해 대규모 공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장에 나서게 됐다"며 "기업용 초고속 통신장비 및 IoT 시장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에치에프알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금융7호스팩과의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16일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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