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완 기자 ]
국립 인천대의 한국어학당 해외 분교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중국 웨이하이(威海)에 1호점, 다롄(大連)에 2호점을 개원한 데 이어 이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국립농업대에 3호점을 연다. 인천대 관계자는 “베트남 3호점에는 하노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현지 직원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중국 옌볜대 훈춘캠퍼스에 10월 중순 4호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훈춘 4호점에는 현지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중국인들과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주로 찾을 전망이다. 대학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분교 설립에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 안에 10호점 개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지난달 15일 웨이하이에 있는 산둥알루미늄대에 한국어학당 제1호 분교와 다롄의 동방외국어학원에 제2호 분교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수출’에 나섰다. 웨이하이에 있는 분교는 다음달 말 개강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지인 150여 명이 수강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은 주로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현지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다롄 2호점에도 비슷한 환경의 수강생들이 신청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해외 분교에서 제공하는 최고의 교육이 현지 수강생들의 미래를 바꾸고 꿈을 실현하는 기회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각 대학과 단체 등에서 해외 한국어학당을 설립한 일은 있지만 분교 형태의 전문 한국어학당 설립은 인천대가 처음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인천대는 한국어학당 분교 설립을 희망하는 대학 및 어학원 등과 제휴해 올해 안에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10개 분교를 세운다. 대학에서는 해외에 50개의 분교를 설립해 상호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교육 콘텐츠에 대한 질적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분교는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 학령인구에 대비해 해외에서 예비 유학생을 발굴, 한국어 교육을 해 우수한 유학생으로 양성한 뒤 학부 과정에 입학시키는 선순환 구조 역할을 한다.
한국어학당 분교는 한국 유학을 준비 중인 해외의 많은 예비 어학연수생들이 한국에 직접 오지 않고 현지에서 제공하는 교과 과정과 학습시스템으로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 대학은 한국어학당 분교 설립뿐만 아니라 ‘한국언어문화아카데미’도 현지에서 함께 설립하고 있다. 언어와 함께 뷰티, 패션, 예술, 영상 등 문화 한류를 보급하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한국어학당은 대학의 글로벌화와 지속 가능한 자립형 운영 모델을 구축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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