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책
미스터리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윤정현 기자 ]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귀성길 가방 속에 책 한 권 챙겨가면 어떨까. 추석에 고향을 오가는 기차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모처럼 긴 연휴에 여유를 갖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야쿠마루 가쿠의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지루할 틈 없는 여행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죄와 15년 전에 했던 어떤 약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이 소설과 함께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가볍지는 않지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정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저자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빠져봤을 법한 우울감으로 공감대를 넓혔다. 심각할 수 있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다뤄 젊은 독자층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이론이 아니라 실전을 다룬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초격차: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신화를 일군 승부사로서 ‘초격차’를 통해 삼성을 만든 원칙을 들려준다. 권 회장의 경험을 기반으로 리더와 조직, 전략과 인재 등 네 가지 주제를 기반으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풀어냈다.
긴 휴일을 이유삼아 보다 두꺼운 책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의 신간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500쪽이 넘는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 과제는 무엇이며, 무엇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오는 11월11일 ‘서점의 날’을 앞두고 분야별로 다섯 권을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문학·소설 분야에서 공지영 작가의 《해리》, 아동·청소년 분야에서 김중미 작가의 《꽃섬 고양이》, 경제·경영 분야에서 대도서관의 《유튜브의 신》, 자기계발·역사 분야에서 《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기타 분야에서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의 《어디서 살 것인가》를 선정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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