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민족의 명절 추석 연휴가 닷새 동안 이어진다. 기차표를 구해서 고향까지 금방 도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동차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아가며 운전해서 가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가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도착지는 다름 아닌 고향 집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귀성길은 없듯 인생이라는 길을 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가야 할 목적지가 없다면 출발할 수가 없다. 정처 없이 걷고만 있다면 잠시 앉아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생의 출발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켜는 것이다. 차량 내비게이션에는 수만 가지 교통정보가 있지만 장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인생에서도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헤맬 수밖에 없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도 모르는데 1년 후, 5년 후 도착해 있을 곳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인생’이란 단어를 붙여 표현한다. ‘인생 맛집’ ‘인생 사진’과 같이 ‘인생’의 무엇에는 열광한다. 그러나 정작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 정한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질문 자체에 당황하기 일쑤다. 그리고 곧바로 이런 질문을 한 것에 대해 꼰대 취급을 받는다.
나는 꼰대가 돼도 좋다. 그저 사람들이 도착해 있을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저자는 “잠은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단순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것도 낳지 못한다”고 했다.
습관처럼 행하고 있는 분주함에서 잠시 탈출해 자신을 ‘깊은 심심함’ 속에 놔두고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자. “너는 무엇을 잘하니?” “너는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니?”라고 말이다. 세상을 사는 방법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대해 뚜렷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내가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대신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일’을 선택하려 애쓰다가 시간과 정신을 모두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봐야 그렇게 될 수도 없다. 나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나만이 찾을 수 있다. 답을 함부로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알아가보도록 하자. 분명히 가슴 떨리는 나의 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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