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기 주가는 공매도 물량 증가 영향으로 조정을 나타내고 있으나 회사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차세대 성장엔진의 시동이 켜진 것으로 판단돼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물산 보유지분 3.98%에 대한 블록딜 매각을 공시한 것과 관련, "삼성전기는 삼성물산 지분매각 금액을 전장용 MLCC 신공장에 투자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회사가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율 2.6%)를 이날 6425억원에 처분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는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해 얻은 금액을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기가 중국 톈진 전장용 MLCC 공장에 5733억원의 신규투자를 공시한 것에 대해서는 "투자배경은 9월 현재 자동차용 MLCC 수요충족률이 40%에 불과해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들의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대 요구가 증가하고 신규라인 가동 후 유리한 가격조건과 더불어 3년 장기공급계약(LTA)이 가능한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톈진 전장용 MLCC 신공장은 내년까지 투자가 단계적으로 집행돼 2020년 상반기에 제품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B증권은 2020년 삼성전기가 중국 톈진 신공항 가동으로 전장용 MLCC 부문에서만 1조원의 신규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최근 MLCC 가격 상승과 카메라 모듈의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하면 올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오는 4분기 증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 밴드 상단인 332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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