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끈 '특급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양강 시대' 종식을 선언하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우뚝 섰다.
모드리치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2018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최종후보로 나선 호날두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를 따돌리고 당당히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선수는 2010년부터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합쳐졌다가 2016년부터 다시 분리됐다. 2008년부터 메시(5회)와 호날두(5회)가 상을 양분하면서 '메날두 시대'를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2018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3인에서 메시가 탈락하고,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 등에서 29.05%를 확보한 모드리치가 호날두(19.08%)와 살라흐(11.23%)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로 뽑히면서 11년 만에 '메날두 시대'의 종식을 선언했다.
33살의 베테랑인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히지만 메시와 호날두의 그늘에 가려 상복이 없었다.
모드리치는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국 크로아티아의 주장을 맡아 팀을 결승전까지 이끌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비록 크로아티아가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크로아티아는 20년 만에 결승전에 복귀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모드리치는 러시아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고, 이를 발판 삼아 지난달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시상식에서도 호날두와 살라흐를 제치고 'UEFA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맛봤다.
결국 모드리치는 'FIFA 어워즈'에서도 또다시 호날두와 살라흐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해의 선수로 뽑히면서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구가했다.
모드리치는 "내 인생 최고의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달성한 모든 것들이 자랑스럽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상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다. 더불어 내가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올해의 선수 투표에 나선 기성용은 모드리치에게 표를 줬고, 감독 대신 나선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 역시 모드리치를 1순위로 뽑았다.
한편 올해의 감독상에는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뽑혔고, 올해의 골키퍼로는 티보 쿠르투아(첼시)가 선정됐다.
이번 시즌 가장 멋진 골의 주인공인 '푸스카스상'은 살라흐가 차지했고, 올해의 '영플레이어'에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름을 올렸다.
'FIFA-FIFro 월드 베스트 11'에는 호날두, 메시, 음바페(이상 공격수), 에덴 아자르(첼시), 모드리치, 응골로 캉테(첼시·이상 미드필더),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이상 레알 마드리드), 다니 아우베스(파리 생제르맹·이상 수비수), 다비드 데 헤아(맨유·골키퍼)가 선정됐다.
한편,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마르타(올랜도 프라이드)가 개인 통산 6번째 상을 받았고, 올해의 여자 사령탑에는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을 이끄는 레이날드 페드로스(프랑스)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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