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백' 영화로 보는 '마더'…울림 통할까(종합)

입력 2018-09-27 17:10   수정 2018-09-28 16:12


'미쓰백'의 메시지는 통할 것인가.

27일 서울시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미쓰백'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이희준, 김시아는 "이 영화를 통해 사회에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아동 학대라는 가슴 아픈 소재를 스크린으로 옮긴 '미쓰백'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된 여성이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학대 당하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는 설정에서 tvN '마더'와 유사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지원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 드라마 '마더'가 제작된다는 얘길 접하고 '이걸 접어야 하나' 싶었다"며 "하지만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저의 옆집에 살던 아이, 제가 손을 잡아주지 못한 기억들, 그리고 영화를 위해 도움을 주셨던 복지관 분들의 바람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상아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고민했다"며 "상아를 통해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학대 부모의 응징하고, 행동력과 실천력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지원 감독이 애정을 갖고 만든 주인공 미쓰백, 백상아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한지민은 백상아 역을 통해 폭발적이고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전작 tvN '아는 와이프'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세상에 배신당한 백상아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럼에도 한지민은 변신 보다는 영화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지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변신보다는 영화의 메시지, 캐릭터에 끌렸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세상 어딘가에 있을 지은이, 상아를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아동 학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분노했고, 견디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그때 뿐이고, 애써 바라보지 않으려 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한지민은 이어 "이런 부분을 영화로 보게 된다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비슷한 소재 드라마, 영화가 많다는 말도 있는데, 이런 작품이 많이 나와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미쓰백'의 막내이자 학대 당하는 아동 김지은 역을 맡은 김시아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주변에 있는 분들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더했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 고취라는 한뜻으로 뭉친 만큼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김시아를 위한 배려가 이어졌다. 이지원 감독은 "학대 아동을 연기하는 김시아가 영화 촬영 자체가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도록 고민했다"며 "상시 상담과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김시아는 "한지민 이모와 함께 촬영하면서 좋았다"며 "마음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미쓰백'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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