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증권사 내부통제 실태 점검

입력 2018-09-27 18:15  

현금·주식배당 시스템 분리
주문 정확성 여부 엄격 감시

배당착오 등 금융사고 재발 방지
투자자 신뢰 확보 위해

준법감시인력 보유비율 등
40여개 항목 평가 후 개선 유도



[ 마지혜 기자 ] 증권사가 위탁주문을 내거나 회사 자금으로 자기매매 등을 할 때 주문의 정확성을 더 엄격하게 확인하고, 우리사주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시스템을 분리하게 하는 방안 등을 금융투자협회가 추진한다.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금투협은 내년 1분기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해 평가하기로 했다.

금투협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계 혁신 플랜’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오류 사건과 같은 금융사고를 막고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계획의 핵심은 주문착오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다. 금투협은 증권사 등에 시행을 권고하는 ‘금융투자회사의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에 주문 재확인 금액 기준 하향, 현금·주식 배당 시스템 분리, 임직원 계좌의 매매주문 즉시 차단 시스템 마련 등을 명시했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내부통제 체제를 자체적으로 개선하게 하기 위해 내년 1분기에 증권사들의 준법감시인력 보유비율, 감시 시스템의 적정성 등 40여 개 항목을 점검·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를 증권사별로 비교 분석해 증권사 스스로 취약점을 교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사고에 상시 대비할 업계 내 자발적 공동기구인 ‘금융투자업 혁신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증권사 임원과 협회 임원 등이 모여 사고별 모범 대처사례를 공유하고, 금융사고 종합 대응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윤리교육도 강화한다. 내년부터는 업계의 모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집합 윤리교육을 정례화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관련 각종 자격시험에서 현행 5~10% 수준인 직무윤리 문제 출제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권용원 금투협회장(사진)은 “금투업계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 발전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금융사고를 선제적, 자율적으로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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