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가 중산층과 서민을 접한 소감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택배기사 A씨는 "만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에티켓이나 예의가 다르다"면서 "중산층 아파트 배달 가면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서도 먼저 인사하고 웃으면서 '몇 층 눌러드릴까요'라고 묻는데 서민아파트 가면 택배 여러 개 들고 있어도 본 체 만 체하고 '눌러주세요'하면 X씹은 표정으로 겨우 눌러준다"고 말했다.
택배 문자를 보내도 서민들은 답이 없거나 단답형으로 보낸다고 비교했다.
A씨는 이어 "부자동네 가면 택배 줄 때 음료수를 하루에 5명 정도가 주는데 서민 동네 가면 클레임이나 안 걸리면 다행이다"라면서 "박스가 조금이라도 찢기거나 뜯어지면 열어본 거 아니냐고 따지고 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를 대하는 경비원의 수준 차이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민 아파트 경비원은 말도 안 하고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면서 저기 놓고 가라고 하는 반면 부자 아파트는 존댓말로 깍듯하게 대접해 준다는 것이다.
A씨는 "같은 사람이라도 사는 동네에 따라 클래스가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부자들이 부자인 이유는 저런 인성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인덕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A씨의 후기에 네티즌들은 "팩트다. 소득수준에 따라 인성도 차이 난다", "매너가 좋아서 부자가 됐다기보다는 부자가 되면 여유가 생긴다. 아등바등 안 해도 되니까", "전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충 맞는 말이다. 여유 있는 사람이 자기한테 실이 없는 작은 배려를 잘한다", "임대 아파트 가보면 창틀에 담배꽁초에 계단은 침 뱉은 자국 많고 엘리베이터 타려고 뛰어가면 내가 오기도 전에 문 닫아버린다"고 공감했다.
반면 "대기업 회장은 인성이 좋아서 운전기사에게 욕하고 항공사 회장 부인은 폭행하나. 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잘 사는 동네든 못 사는 동네든 사람을 봐야지 동네 수준으로 사람을 판단 해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온라인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우리 일상 속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택배배송.
택배 관련한 논란 또한 연일 들려온다. 지난해에는 배송에 불만을 품은 고객이 반품 상자에 똥을 묻혀놓은 일이 있었으며 한 아파트는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 공분을 샀다. 반면 지난 여름 폭염 속 택배배송에 고생하는 기사들을 위해 음료를 준비해 제공한 시민의 사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남을 향하는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언젠가 내게 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하면 어떨까.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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