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 '女風'에… 활짝 웃는 골프산업

입력 2018-09-28 17:40  

커버스토리


[ 조희찬/전설리 기자 ] 골프의류 브랜드 파리게이츠와 핑 등을 운영하는 크리스F&C는 지난해 매출 2800억원을 올렸다. 패션그룹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을 끌어올린 주역은 여성 골퍼들이다.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여성을 중심으로 무광 컬러볼 ‘비비드’ 수요가 늘자 올해 신제품 ‘비비드 라이트’를 내놨다.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구조를 바꾸고 있다. 충남 태안의 현대솔라고CC는 여성 이용자가 늘자 남성 라커룸을 여성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변형 라커룸을 도입했다.

여성 골퍼들이 골프산업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의류 용품부터 클럽하우스까지 급증하는 여성 골퍼들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골프존에 따르면 국내 여성 골프 인구는 2015년 187만 명에서 2016년 255만 명으로 약 36% 증가했다. 2000년대 초까지 골퍼 열 명 중 한 명꼴이던 여성 골퍼 비중은 20년 새 세 명꼴로 늘었다.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의류시장이다. 아웃도어의류 시장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2016년 3조원을 넘어선 골프의류 시장은 지난해 3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브랜드는 100개를 넘어섰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산업이 여성 고객 유입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희찬/전설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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