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CJ ENM이 동남아시아 최초로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 및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을 열었다. 지난 29~30일 열린 이 축제엔 4만2000여 명의 한류 팬이 몰려들었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부터 각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다. 유럽, 중동, 남미, 오세아니아 등에 이어 7년 만에 처음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누적 관람객은 태국 공연을 포함해 총 82만3000여 명이다.
이번 태국 공연엔 워너원, 선미, 갓세븐, 스트레이키즈 등 14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동남아 최초 진출임에도 콘서트 티켓은 오픈 2시간 만에 2만2000여 좌석이 매진됐고,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에도 2만 명가량이 방문했다.
태국 현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태국은 ‘엄지족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 동영상 감상, 메신저 문화가 정착돼 있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이용 시간이 세계 1위, 유튜브 동영상 재생 시간이 세계 10위에 달할 정도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43개의 컨벤션 프로그램 중 12개를 양국 크리에이터가 펼치는 한국 문화 연계 콘텐츠, K팝 커버댄스, 팬 미팅 등으로 구성했다.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 크리에이터 ‘Bie the ska’의 팬미팅도 큰 호응을 얻었다.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 크리에이터 등이 전하는 한국 음식 레시피와 한국식 화장법 강의에도 10~20대 관객이 몰렸다.
CJ ENM은 이를 시작으로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 내 한류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유닛장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일 뿐 아니라 동남아 한류를 이끌고 있는 나라”라며 “음악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한류사업의 낙수효과가 기대돼 동남아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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