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가?
혹은 자연스럽게 욕설이나 비속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본교의 한 동아리 주최로 ‘일상이라는 말을 무기 삼아 내뱉는 잘못된 언어습관을 인식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바른말 쓰기 캠페인을 했다.
캠페인은 참가자들이 3일 동안 스티커판을 메고 다니면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할 때마다 다른 친구가 스티커를 하나씩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티커를 받지 않기 위해 나쁜 말은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의식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욕설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무의식중에 습관화돼 있는 접두사 ‘개-’와 같은 비속어들을 사용하고 나서야 ‘아, 쓰면 안 되는 말을 했구나!’ 깨닫고 스티커를 받는 경우가 꽤 많았다.
캠페인 내내 ‘이 말은 스티커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아니다 이것도 붙여야 한다’며 이 말이 비속어인지 시비를 가리는 상황을 여러 번 봤다. 이제 우리에게 어떤 단어는 그것이 비속어인지 아닌지조차 구별하기 모호한 수준이 된 것이다. 내가 바른말을 해서 스티커를 받지 않겠다는 의식이 있는 것처럼, 다른 친구가 비속어를 사용하면 스티커를 붙여줘야 한다는 의식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비속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어서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는 생각을 못할 때도 있었다. 이토록 비속어는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캠페인에 참가한 한 학생은 “욕설이나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 것 같지 않은데, 스티커를 붙여 놓고 보니 많아서 놀랐다”며 “‘개-’같은 접두어를 자주 사용해 스티커를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 비속어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캠페인이 끝난 후에도 자발적으로 계속 스티커를 붙이며 본인의 언어생활 상태를 확인하고 고치려 노력하는 친구도 있다.
혹시 여러분도 일상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가? 혹은 자연스럽게 욕설이나 비속어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오늘 스스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할 때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보라. 평소 얼마나 많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는 말이 있다.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청소년이 되길 바란다.
최인정 생글기자(경북외고 2년) cij7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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