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의 주도 하에
작전·통제할 역량 갖출 것"
[ 박재원 기자 ]
70주년을 맞은 ‘국군의날’ 기념식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1일 오후 6시30분 열렸다. 이번 행사는 5년마다 해온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없이 조용하게 치러졌다. 시간대도 처음으로 오후 시간대로 옮겨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기념식에서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땅, 하늘, 바다에서 우리의 주도하에 작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낼 것”이라며 “믿음직한 군대로 반드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진 기념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유공 장병, 역대 국방부 장관 및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육군 참전용사 8명과 정당 대표, 종교 대표, 예비역 단체장과 군인 가족, 일반 시민 등 약 35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70주년 기념식은 군사력을 자랑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대신 볼거리로 채웠다. 지금까지 오전에 하던 국군의날 행사를 일몰 이후에 진행하면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도 국군의날 첫 야간비행을 하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특전사 장병들의 특공무술 대신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고, 가수 싸이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다수가 시청할 수 있도록 프라임 타임에 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시간대를 늦은 오후로 옮기다 보니 퍼레이드를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역·예비역 장병과 국군·유엔군 참전용사, 보훈단체 유족 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국군의날 축하 오찬을 열었다. 국군의날 경축연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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