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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하 민): 민이야! 너도 이 길로 퇴근해?
윤민이(이하 윤): 응 그럼 나도 이 길로 오지 그나저나 옛날 생각난다. 학교 끝나면 자주 집에 같이 갔는데 그치?
민: 맞아. 그립다 그리워.
윤: 어? 민성아, 나 잠깐 편의점 좀.
민: 어, 민이야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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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또 라면 사려고? 민이야 라면 몸에 안 좋아 뼈 삭아
윤: 분명 여기 팔았는데…혹시 매운 까르보나라 떡볶이 있나요?
점원: 여기 있습니다.
윤: 고맙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몇 개 남았네요?
점원: 그러게요. 너무 잘 팔려서 꺼내놓기 무섭네요.
민: 와 대박. 민이야 신기한 라면이 진짜 많다. 옛날엔 없었는데.
윤: 또 아저씨 티낸다. 모디슈머 유행한지가 언젠데.
민: 모디슈머? 어 나 알아! 소말리아의 수도!
윤: 그건 모가디슈지 민성아, 세계 지리 바보냐?
민: 그럼 너도 대답해봐. 이스탄불의 수도가 어디야 대답해봐!
*이스탄불은 터키의 도시 중 한 곳
윤: 됐고 잘 들어. 영어 모디파이가 수정한다, 변형한다는 뜻이거든? 거기에 소비자란 의미의 컨슈머를 합쳐 모디슈머가 된 거야. 자기 입맛에 맞게 제품을 조합해 먹는 거지.
민: 아 요즘 유튜브에 많이 올라오는 그거. 짜파구리 같은 거?
윤: 그래 맞아 방송에 소개돼서 유명해졌던 그거
민: 당근 알지~ 진짜 한동안 짜파구리 많이 먹었다.
[민성이의 짜파구리 레시피]
윤: 야 그만해. 내 레시피는 따로 있거든? SNS에 올라온 창의적인 레시피로 내가 직접만들어 먹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는 거야.
민: 그런 거 있으면 나도 같이 먹…아니 좀 알려주지.
윤: 당연히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렸어. 이제 기업들도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소비자 개개인들이 만들어서 공유하는 레시피들을 쫓아가기 시작했어. 여기 라면만 봐도 그래.
민: 미역 라면, 갈릭버터 라면, 크림 라면… 신기한 라면이 뭐 이렇게 많아?
윤: 바로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거야. 어디 라면뿐이겠어? 아이돌이 자주 먹는 어떤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팬들이 따라 먹더니 결국에는 모든 편의점에서 팔더라.
민: 페북, 별스타덕분에 정보가 더 빨리 퍼지잖아.
윤: 그러니까 옛날이면 묻혔을 레시피도 많은 사람이 공유한다니깐? 1인가구가 많아져서 자기 취향을 더 당당하게 추구하는 분위기도 있고 말이야. 1인 가구가 많이 찾는 편의점은 모디슈머 실험실이나 다름없는 거지.
민: 내가 개발한 레시피도 편의점에 나올 수 있을까?
민이: 그럼 요즘 레시피 공모전도 많이 하던데? 너도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해봐
민: 돈가스 순댓국!
윤: 뭐?
민: 야 근데 저 편의점 알바생 창우 아니냐? 저널리즘 스쿨 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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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신용현, 이창우(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2년) 인턴기자 yonghyun@hankyung.com
스토리텔러= 윤민이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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