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하우동천 대표 "생명력 강한 질경이처럼 오래가는 여성제품 만들 것"

입력 2018-10-02 17:17  

여성청결제 '질경이' 입소문
2009년 이후 매출 2배씩 늘어
美·中 이어 동남아 시장 공략



[ 김기만 기자 ]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경이는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풀이다. 마차가 지나다니는 길에서 자란다고 해서 ‘차전초(車前草)’라고도 불린다. 어혈을 풀어주고 코피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어 약초로도 쓰인다.

최원석 하우동천 대표(사진)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명을 ‘질경이’로 정했다”며 “‘여성들 삶의 질을 경이롭게 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동천은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생산하는 회사다. 2009년 법인 설립 이후 매출이 매년 두 배씩 늘어 지난해에는 2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최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여성청결제 개발에 나섰다. 기능성 생수 사업을 하던 최 대표는 2006년 미생물을 연구하던 여직원과 아내의 대화에서 여성청결제의 필요성을 처음 들었다. 그는 “치료법을 알아보던 중 많은 여성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의사들이 감기에 비유할 만큼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지만 적절한 대처법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능성 생수 사업을 하면서 쌓은 연구개발(R&D) 노하우를 살려 제품을 개발했다.

2010년 하우동천 제품이 시장에 나오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들은 생소한 제품을 접하면 의심부터 한다”며 “직접 고객 상담 전화를 받고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제품 관련 문의와 구매후기도 꼼꼼히 챙겼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타고 질경이 매출은 매년 두 배씩 늘었다. 재구매율은 66%에 달했다. 홈쇼핑 회사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2015년 7월부터 방송 판매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원칙을 지키다 보니 기회는 저절로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사명에도 그 정신을 담았다. ‘하우동천’이라는 사명은 ‘여름 하(夏)·벗 우(友)·움직일 동(動)·하늘 천(天)’의 한자어에서 따왔다. ‘열정 있는 직원들과 함께 하늘을 움직여 보자’는 뜻이다.

최 대표는 하우동천을 창업할 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했다. 그는 “국내 여성청결제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을 위한 의약품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무항생제 질염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며 “여성의 건강을 위한 건강식품과 의약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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