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대표 취임 한 달 맞은 손학규 "한국당과 통합은 있을 수 없다"

입력 2018-10-02 17:37  

'중도개혁' 독자생존 의지
보수 통합 전대 가능성 일축



[ 박종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는 2일 “통합 대상이 아닌 중도개혁의 중심을 잡고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겠다”며 보수 야권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일축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한 달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바른미래당이 나아갈 길은 중도개혁의 통합 정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지율 정체로 고전하고 있지만 정계개편 논의에 휩쓸리지 않고 제3당으로서 독자생존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이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설도 강력 부인했다. 한국당이 전날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범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밝히자 정치권에선 바른미래당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 전대 가능성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자 탄핵 대상으로, 아직까지 국민으로부터 새로운 보수정당의 모습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우리 정치의 전체 좌표가 왼쪽으로 이동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우측(우파)이 지리멸렬한 상황”이라며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지형을 바꿀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위원장을 엄격한 기준으로 공모해 다음 총선에 나서서 이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공동 창업주’이면서도 현재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의 소중한 자원이자 통합의 주역”이라며 “당 일선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여건이 되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최근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절차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무성의한 태도로 비준 동의를 요청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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