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죽 가격하락에 웃는 유니켐·조광피혁·삼양통상

입력 2018-10-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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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비 절감…영업익 10%대 넘어
가공업체들 수익성 큰 폭 개선
카시트 수요↑…유니켐 가장 주목



[ 오형주 기자 ] 유니켐 등 소가죽(피혁) 가공업체가 눈에 띄게 좋아진 수익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재료인 천연 소가죽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마진율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월 이후 이날까지 27.05%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니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만 해도 매출 137억원에 영업이익 7억원가량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매출이 368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는 661억원까지 커졌다. 코치, 투미, 버버리 등 글로벌 유명브랜드에 꾸준히 핸드백용 가죽을 공급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등으로의 카시트용 천연가죽 납품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연간 5% 남짓하던 영업이익률도 올 들어 크게 높아졌다. 유니켐은 지난 1분기에만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섰고, 2분기에는 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이 16.18%까지 뛰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원재료인 미국산 천연 소가죽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초 t당 3727달러에 달했던 미국산 소가죽 수입 가격은 올해 초 t당 2031달러로 45.5% 급락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발에 주로 사용되던 천연 소가죽이 점차 기능성 소재로 교체되면서 소가죽의 전반적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그런데 소 사육 두수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소가죽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자 2015년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켐과 마찬가지로 소가죽을 주 원재료로 삼는 조광피혁과 삼양통상 등 피혁 가공업체도 영업이익률이 2015년 4~5% 선에서 지난해 14~17%대로 상승하는 등 원료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니켐을 피혁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유니켐은 완성차업계에서 천연가죽 카시트 수요가 크게 늘자 발빠르게 내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카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증가 속도를 볼 때 향후 외형과 이익이 가장 고르게 성장할 회사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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