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 과감한 도전정신…K패션·K뷰티 선두로

입력 2018-10-03 17:08  

심사평


내수경기 침체, 수출 확대의 한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 경영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로 사업 부문 간 경계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한 사업 분야에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없는 경영 환경이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창업경영인 부문)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전문경영인 부문)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토종 패션, K뷰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선두주자로 평가할 수 있다.

최 회장은 1982년 서울 동대문시장의 3.3㎡(1평)짜리 매장에서 여성용 바지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해 1조원대 규모(2017년 그룹 매출 1조1000억원)의 토종 패션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창업자다. “전 국민의 옷 입는 스트레스를 없애겠다”는 신념으로 가성비 높은 옷, 실용적인 옷을 제작했고 전국 곳곳에 대리점 사업을 통해 이를 확산시켰다. 또 위기에 처한 토종 브랜드 에스콰이아, 예작, 엘리트 등을 인수해 수익성 높은 브랜드로 혁신했다. 대리점주 등 소상공인과 협력하며 다산의 애민 정신을 실천에 옮겼다. 맨손으로 중견기업을 일구고,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합병하는 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경영인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부터 14년째 LG생활건강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화장품을 전략적 핵심 사업으로 키워냈다. 럭셔리 브랜드 ‘후’를 K뷰티의 선두주자로 성장시키는 한편 더페이스샵 에이본재팬 등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과감하게 사들였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면서도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음료사업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취임 당시 97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6조2705억원으로 급증했다.

내수 침체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같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한 해도 빠짐없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성장시켜왔다.

윤증현 <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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