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데이즈' 이나영X장동윤 특별한 '母子' 호흡, 'BIFF' 사로잡을까(종합)

입력 2018-10-04 16:48   수정 2018-10-04 17:03



'뷰티풀데이즈' 이나영, 장동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데이즈'가 4일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시사회 및 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정치권 개입 논란으로 공정성 시비, 영화인들의 보이콧이 있었던 2016년, 2017년과 달리 정상화 원년을 선포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맡은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린 작품이었다.

'뷰티풀데이즈'는 과거를 숨긴채 살아가던 여성에게 14년 만에 아들이 중국에서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단편 '히치하이커'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다큐멘터리 '마담B'로 모스크바영화제, 취리히영화제 베스트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윤재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뷰티풀데이즈' 이나영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이나영은 영화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뷰티풀데이즈'에서 주인공 '엄마' 역할을 맡았다. 배우 원빈과 결혼, 출산 이후 첫 복귀작이다.

이나영은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일을 겪지만, 아이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엄마"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윤재호 감독은 "엄마 역할은 어머니의 모습과 젊은 여인의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나영 배우를 떠올리게 됐는데, 흔쾌히 출연 수락을 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촬영을 진행하면서 이나영 배우에게 감탄했던 게 굉장히 다양한 표정, 분위기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나영은 "실제로 엄마가 되니, 예전엔 상상만으로 했던 감정들 중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또 "대본이 감정에 모두 잘 표현돼 있었다"며 "나이, 시대별로 겪어야 하는 상황들이 누적되는 감정들인데, 회상 장면들을 먼저 촬영해주셨다. 그래서 감정 표현에 수월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나영의 아들 역할로는 배우 장동윤이 발탁됐다. 장동윤은 아버지의 마지막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14년 만에 엄마를 찾는 아들 '젠첸' 역할을 맡아 연변 사투리와 중국어 연기를 선보인다.

윤재호 감독은 "장동윤 배우는 이나영 배우와 외모도 닮고,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첫 영화인데 열정적으로 연기를 해줘서 고마웠다"고 칭찬했다.

장동윤은 연변 사투리, 중국어 연기 비법으로 대림동 단골 중국집을 꼽았다.

장동윤은 "제가 먹는 걸 좋아해서 대림동에 중국 음식을 먹으러 자주 갔는데, 영화 출연이 결정된 후 단골 식당에 조언을 구했다"며 "영화 출연진들과 같이 공부하기 전에 사투리, 언어도 배우고, 그쪽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서 사고하는 방식도 익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엄마와 젠첸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의 메시지는 '다양한 가족의 양상'이었다. 특히 남북 화해 국면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남과 북의 가족이 하나가 되는 엔딩이 눈길을 끌었다는 반응이다.

윤재호 감독은 "영화의 엔딩에 가족의 의미를 담았다"며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오래전부터 기획했던 메시지를 전한 영화가 나왔는데, 남과 북 두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니 분단 이후에 태어난 세대로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뷰티풀데이즈'는 오는 11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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