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서울 강남과 강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오피스 건물인 강남파이낸스센터(사진)와 서울파이낸스센터 ‘몸값’ 추이가 최근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강남파이낸스센터가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에 서울파이낸스센터 가치는 떨어졌습니다. 두 건물의 몸값은 3조3000억원을 웃돌았습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파이낸스센터의 올해 3월 말 기준 공정가치는 2조2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1억원(7.36%) 늘었습니다. 반면 서울파이낸스센터 공정가치는 1조1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억원(0.35%) 줄었습니다. 두 건물의 공정가치 합계는 3조37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12억원 불었습니다. 두 회사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주변 빌딩의 거래 시세와 할인율 등을 반영해 부동산 가치를 산출하는 현금흐름할인법과 시장접근법 등으로 평가한 결과입니다.
강남파이낸스센터 가치는 오르고 서울파이낸스센터는 내려간 것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강북 오피스빌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어서입니다. 올들어 종로 센트로폴리스,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이 평당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광화문 일대 오피스의 공실률이 높아서 서울파이낸스센터 가치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서울 강남구 역삼역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하 8층~지상 45층, 높이는 206m에 이릅니다. 이베이, 로렉스, 삼정KPMG 등이 대거 입주해 있습니다.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자리잡은 서울파이낸스센터는 2001년 준공된 지하 8층~지상 30층 건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금융회사가 다수 입주했습니다.
두 건물은 임대료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지난해 매출 1006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올렸습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지난해 매출 492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두 건물 주인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GIC는 2000년 유진관광으로부터 서울파이낸스센터 지분 100%를 355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2004년에는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강남파이낸스센터 지분 100%를 9300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현재 두 건물 가치는 인수가의 2~3배가량에 달합니다.(끝) /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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