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이행 호소문 채택
[ 김채연 기자 ]
남북한은 5일 평양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열고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이후 남북이 공동 행사로 기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에서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국회 및 시민단체 인사 등 160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 전체 참석자는 3000명에 달했다.
김영남은 연설에서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온 겨레에 안겨드린 것은 조선만대에 길이 빛날 불멸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선권은 이른 시일 내 철도·도로 북측 구간 착공식 개최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중단 해결,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한 군사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을 촉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판문점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10·4선언의 합의들이 실천에 옮겨지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새롭고 높은 단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환경이 마련되는 대로 정상화하고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도 조속히 개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자는 내용의 공동 호소문을 채택했다.
남북 국회 회담과 관련, 안동춘은 “(남측의) 야당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북측은 우리 국회에서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북측은 “남측 국회에서는 판문점선언 비준이 여러 논란 속에 진척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남측 방북단의 비용 지급 문제는 대북제재 안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우리 측 참가 인원들의 교통·숙박비,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최소한의 비용을 북한에 실비로 지급할 예정이고, 민관이 공동으로 부담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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