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태풍 콩레이 영향권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도 점차 정상화 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의 태풍경보를 강풍주의보로 대치했다.
같은 시각 남해 서부 먼바다와 제주도 앞바다의 태풍경보는 풍랑주의보로, 제주도 남쪽 먼바다의 태풍경보는 풍랑경보로 각각 대치됐다.
지난 4일 정오부터 6일 오후 1시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40.8㎜, 서귀포 203.4㎜, 성산 175.8㎜, 고산 114.5㎜, 한라산 윗세오름 737.5㎜, 어리목 649.5㎜, 한라생태숲 511.5㎜, 산천단 488㎜, 오등 457.5㎜, 제주공항 387.5㎜, 송당 307.5㎜ 등이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사제비 초속 53m, 진달래밭 50.2m, 고산 34.7m, 마라도 29.9m, 추자도 28.3m, 제주 26.3m, 제주공항 25m, 성산 23.2m 등을 기록했다.
폭우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28분께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119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 4분께 제주시 아연로에서도 차량이 고립돼 탑승객 3명이 구조됐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와 가옥을 비롯해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80여 건의 침수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러졌고 간판이 강풍에 흔들리거나 펜스가 넘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교통신호기 6곳과 가로등 6곳이 일부 파손돼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8월 태풍 '솔릭' 내습으로 지붕이 파손된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가 이뤄지기 전에 다시 태풍이 와 비가 계속 유입, 침수된 상황이다.
비바람에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감자·당근·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이나 밭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천148가구가 정전됐다. 한전은 복구작업을 벌여 오전 9시께 작업을 완료했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끊겼던 하늘길은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청주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50분께 제주에 도착한 진에어 LJ553편을 비롯해 김포, 청주 등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항공편이 잇따라 제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낮 12시 41분께 제주에서 김포로 떠난 진에어 LJ314편을 시작으로 오후 들어 제주 출발 항공편도 속속 운항하고 있다.
다만 태풍 영향을 받는 김해나 대구 등을 오가는 항공편은 결항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편 이용객들은 사전에 항공사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고 공항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다.
태풍 콩레이는 6일 낮 12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7m에 강도는 중인 소형 태풍으로, 울산 북북서쪽 30㎞ 육상에서 시속 53㎞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제주는 이날 콩레이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산지와 한라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다가 늦은 오후부터 점차 그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10㎜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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